한국바이오케미칼의 연구원이 실험실에서 친환경 농약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진흥공단
천연복합비료 전문업체인 한국바이오케미칼은 최근 골프장 잔디병인 라지패취를 제거할 수 있는 생물농약(재노탄)을 개발하고 8월부터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한국바이오케미칼은 생물학적 미생물을 이용해 친환경 농약 및 비료를 만들고 있으며 잿빛곰팡이 방제용 미생물농약이나 천연 항진균제 등 10여건에 달하는 국책과제를 수행할 정도로 녹색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 회사는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진주의 문산바이오단지에 제2공장을 짓는 과정에서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2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매년 두 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지속해오고 있다. 한상훈 한국바이오케미칼 대표는 "초기 기업의 경우 재무제표만 살펴보고 대출해주는 금융권의 문턱을 넘기 쉽지 않다"며 "성장 가능성만으로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녹색ㆍ신성장 지원자금 덕분에 수출전사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세계적으로 '녹색ㆍ신성장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국 정부도 녹색산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키우기 위해 앞다퉈 정책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도 지난 1월말 현재 1,192개의 녹색관련 벤처기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중 절반 이상(54.3%)의 업체가 매년 연평균 10%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록할 정도로 풍부한 성장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녹색기업들은 업력이 짧은데다 리스크 부담도 크다 보니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지난해부터 녹색ㆍ신성장 자금분야를 신설해 국내 녹색벤처기업들의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정부의 올해 중기 정책자금 지원방향이 '성장동력 확충'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녹색기업에 대한 지원 규모도 대폭 확대됐다.
녹색ㆍ신성장 자금은 지난해 1,730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3%에 머물렀지만 올해 4,223억원으로 늘어났으며 비중도 15%로 높아졌다.
녹색 기업에 대한 지원한도나 지원비율에서도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고 있다.
통상 정책자금은 업체당 지원액수를 50억~60억원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녹색중기의 시설자금은 이 같은 업체당 지원한도를 적용받지 않고 있으며 소요자금의 100%를 전액 지원함으로써 조기에 기반을 확립할 수 있는 여건 마련에 힘쓰고 있다.
녹색ㆍ신성장 자금에 대한 업체들의 반응도 뜨겁다. 올 들어 지난 5월말까지 녹색ㆍ신성장자금으로 지원된 금액은 모두 1,492억원으로 전국 479개 업체가 혜택을 받았다. 이는 전년도 전체 지원 업체인 426개사(1,730억원)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정부는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내년에 녹색ㆍ신성장 자금비중을 20%까지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기청은 또'중소기업 기술혁신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중기 연구ㆍ개발(R&D)자금을 2013년까지 정부 R&D 예산의 6% 수준까지 확대키로 한 바 있다. 특히 유망 녹색중기에 350억원을, 신기술 융합산업 등 신성장동력산업원에 247억원을 각각 지원한다.
중소기업 현장의 녹색화 지원을 위해 372억원의'제조현장 녹색화 기술개발사업'이 투입되며 녹색분야의 구매조건부 R&D 자금도 올해 200억원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중진공의 한 관계자는 "미래성장가능성과 기술성을 면밀히 검토해 성장잠재력이 우수한 녹색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며 "기업 경영에 대해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하고 마케팅ㆍ연수ㆍ컨설팅 등 토털 서비스를 제공해 녹색기업의 조기 자립을 돕겠다"고 설명했다.